안녕하세요. 상속24의 상속세 전문 세무사 김민식입니다.
부동산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님 소유의 주택이나 상가를 증여받는 대신,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매로 넘겨받으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돈을 주고 사는 건데 증여세가 나올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자주 받는데요.
오늘은 특수관계인 간 저가양수 시 증여세가 과세되는 기준과 계산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가양수 시 증여세는 언제 과세될까?
시세보다 싸게 샀다고 해서 전부 증여세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과세됩니다.
| 요건 | 내용 |
|---|
| ① 거래 상대방 |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양수할 것 |
| ② 가격 차이 | 시가와 대가의 차액이 기준금액 이상일 것 |
특수관계인이란 누구를 말할까?
특수관계인의 범위는 법인세법, 소득세법 등 세법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저가양수 문제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특수관계인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크게 세 유형이 있습니다.
| 유형 | 내용 |
|---|
| 친족관계 | 4촌 이내 혈족, 3촌 이내 인척, 배우자 등 |
| 경제적 연관관계 | 임원, 사용인 등 |
| 경영지배관계 |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배 관계 |
부모님은 4촌 이내 혈족에 해당하므로, 부모님과의 부동산 거래는 당연히 특수관계인 간 거래입니다.
얼마나 싸게 사면 증여세가 나올까?
과세 기준은 한 줄로 정리됩니다.
과세 요건 = (시가 - 지급한 대가) ≥ Min(시가의 30%, 3억 원)
즉, 차액이 시가의 30%에 못 미치더라도 3억 원을 넘으면 증여세가 과세됩니다.
여기서 시가는 불특정 다수 사이에 자유롭게 형성되는 가액을 말하는데요. 유사매매사례가액도 시가가 될 수 있지만, 저가양수 실무에서는 대부분 감정평가를 받아 그 금액을 시가로 사용합니다.
과세 요건을 충족하면 증여재산가액은 다음과 같이 계산합니다.
증여재산가액 = (시가 - 대가) - Min(시가의 30%, 3억 원)
실제로 계산해 보면 얼마나 나올까?
아버지가 보유한 시가 9억 원 부동산을 자녀가 5억 원에 매수한 경우입니다. (증여재산공제는 없다고 가정)
| 구분 | 계산 | 금액 |
|---|
| 시가와 대가의 차액 | 9억 - 5억 | 4억 원 |
| 기준금액 | Min(9억 × 30%, 3억) | 2억 7,000만 원 |
| 과세 여부 | 4억 ≥ 2억 7,000만 | 과세 대상 |
| 증여재산가액 | 4억 - 2억 7,000만 | 1억 3,000만 원 |
| 증여세 | 1억 3,000만 × 20% - 1,000만(누진공제) | 1,600만 원 |
나중에 이 부동산을 팔면 취득가액은 얼마일까?
위 사례의 자녀가 이 주택을 10억 원에 양도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월과세 등은 고려하지 않음)
양도차익을 계산할 때 인정되는 취득가액은 실제 지급액 5억 원만이 아닙니다.
취득가액 = 5억 원(실제 지급액) + 1억 3,000만 원(과세된 증여재산가액) = 6억 3,000만 원
증여세가 과세된 금액만큼 취득가액에 가산되므로, 양도소득세에서 이중과세가 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싸게 판 부모님의 양도소득세는?
거래 상대방인 부모님 쪽에도 세금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특수관계인에게 시가보다 5% 이상 낮은 가격으로 양도한 경우, 소득세법상 부당행위계산 부인이 적용되어 실제 받은 5억 원이 아니라 시가 9억 원을 양도가액으로 하여 양도소득세가 계산됩니다.
절세 포인트
저가양수는 잘 활용하면 시가의 30%(최대 3억 원)까지는 증여세 부담 없이 낮은 가격에 이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시가 산정이 가장 중요한데요. 유사매매사례가액이 얼마로 잡히느냐에 따라 과세 여부 자체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거래 전에 감정평가를 받아 시가를 명확히 고정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매매대금이 실제로 오간 금융 증빙을 반드시 남겨야 합니다. 대금 지급 없이 명의만 이전하면 저가양수가 아니라 전체가 증여로 과세될 수 있습니다.
양수인의 증여세, 양도인의 양도소득세, 향후 양도 시 취득가액까지 세 가지 세금이 맞물려 세액이 크게 달라지는 거래입니다.
가족 간 부동산 매매를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상속·증여 전문 세무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