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포기하면 상속공제가 0원? 선순위 상속인의 포기와 공제 한도 (서울고등법원 2016누40650)
선순위 상속인이 상속을 포기해 다음 순위 상속인(손자녀·형제자매 등)이 재산을 받으면 그 재산가액만큼 상속공제 한도가 줄어듭니다. 재산 전부가 포기로 넘어갔다면 한도가 0원이 되어 일괄공제 5억 원과 금융재산공제도 받지 못합니다. 같은 순위 안에서 일부가 포기한 경우는 이 규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상속24의 상속세 전문 세무사 김민식입니다.
법인을 운영하시던 분이 돌아가신 경우 상담을 하다 보면, 가지급금 못지않게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가수금입니다.
가수금은 피상속인이 생전에 법인에 빌려준 돈을 말하는데요. 회사 장부에만 남아 있어 가족들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가수금이 상속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쟁점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수금은 피상속인에게 귀속되는 채권이므로 원칙적으로 상속재산에 포함됩니다.
근거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제58조 제2항입니다. 대부금·외상매출금 등 채권가액은 회수기간, 약정이자율, 시장 평균이자율 등을 고려해 평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같은 조항의 단서에서 딱 하나의 예외를 두고 있습니다. 채권의 전부 또는 일부가 평가기준일 현재 회수불가능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 가액을 산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상속개시일 현재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인정받는 경우에만 상속재산에서 빠집니다.
실무에서는 매우 어렵습니다.
조세심판원(조심 2010서1889)은 회수불가능으로 인정받으려면 상속개시 당시 채무자인 법인이 다음과 같은 상태여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요.
| 요건 | 내용 |
|---|---|
| 법적 절차 | 파산, 화의, 회사정리, 강제집행 등의 절차 개시 |
| 사실상 폐업 | 사업폐쇄, 행방불명, 형의 집행 등 |
| 재무 상태 | 채무초과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 |
| 회생 가능성 | 융자 가능성도, 재기 방도도 없다는 점이 객관적으로 인정 |
단순히 법인이 자본잠식 상태라거나 손실이 크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고, 비슷한 유형의 심판청구는 대부분 기각되고 있습니다. (조심2010서2998)
"그럼 미리 포기하면 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오히려 고려할 것이 더 늘어납니다.
| 순서 | 검토 사항 |
|---|---|
| 1 | 사망 전에 포기가 이루어져야 함 |
| 2 | 포기한 가수금은 법인의 이익이 되어 법인세 과세 |
| 3 | 가족이 법인 주주라면 법인세와 별도로 증여세 발생 가능 |
| 4 | 그 증여재산이 다시 상속재산에 합산되어 추가 과세 가능 |
포기 한 번으로 법인세, 증여세, 상속세가 연쇄적으로 걸릴 수 있는 구조라서, 반드시 사전에 세 부담을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무상으로 빌려준 가수금이라면 또 하나의 쟁점이 있습니다. 5년치 미수이자 상당액이 상속재산에 합산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 부분은 근거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행정법원 2018구합69868 판결 취지의 "미수이자를 상속재산에 포함해야 한다"는 표현은, 약정이자가 있을 때 상속개시일 현재 아직 받지 못한 이자를 채권 평가에 반영하라는 당연한 의미일 뿐입니다. 예금 평가 때 미수이자를 원본에 가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요.
5년치 이자가 문제되는 실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무상 금전대여의 이자 상당액을 증여로 규정하고 있고, 이 규정은 합산배제 증여재산에 포함되지 않는데요.
상속인 외의 자(법인)에 대한 증여재산은 5년치까지 상속재산에 합산되기 때문에, 무상 가수금의 5년치 이자 상당액이 합산 과세되는 것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쟁점이지만, 현재 국세청은 과세하는 입장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불가능합니다.
금융재산 상속공제는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호에 규정된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금융재산에만 적용되는데요.
개인이 법인에 직접 빌려준 가수금 채권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아 공제 대상에서 빠집니다.
가수금은 통장에 보이지 않는 상속재산입니다. 법인 결산서의 가수금 계정을 반드시 확인하고 상속세 신고에 반영해야 하는데요.
회수불가능 주장은 파산·폐업 수준의 객관적 사정이 없는 한 받아들여지기 어려우므로, 무리한 제외 신고는 가산세 위험만 키웁니다.
생전에 가수금을 정리할 계획이라면 포기보다는 실제 회수나 출자전환 등 여러 방법의 세 부담을 비교해야 하고, 무상 대여 상태라면 5년치 이자 합산 문제까지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가수금은 평가 방법과 정리 방식에 따라 상속세, 법인세, 증여세가 한꺼번에 달라지는 영역입니다.
피상속인이 법인을 운영하셨다면 반드시 상속 전문 세무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Q. 아버지가 법인에 빌려준 가수금도 상속세 과세 대상인가요?
네. 가수금은 피상속인에게 귀속되는 채권이므로 대부분 상속재산에 포함됩니다. 상속개시일 현재 회수불가능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만 제외되는데, 법인이 자본잠식 상태라는 사정만으로는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Q. 가수금을 미리 포기하면 상속세를 피할 수 있나요?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망 전에 포기해야 하고, 포기한 금액은 법인의 이익으로 잡혀 법인세가 과세됩니다. 가족 주주가 있으면 별도로 증여세가 나올 수 있고, 그 증여재산이 다시 상속재산에 합산되어 추가 과세될 수도 있습니다.
Q. 가수금에도 금융재산 상속공제가 적용되나요?
적용되지 않습니다. 금융재산 상속공제는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호의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금융재산에만 적용되므로, 개인이 법인에 빌려준 가수금 채권은 대상이 아닙니다.
선순위 상속인이 상속을 포기해 다음 순위 상속인(손자녀·형제자매 등)이 재산을 받으면 그 재산가액만큼 상속공제 한도가 줄어듭니다. 재산 전부가 포기로 넘어갔다면 한도가 0원이 되어 일괄공제 5억 원과 금융재산공제도 받지 못합니다. 같은 순위 안에서 일부가 포기한 경우는 이 규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사망 사실을 안 날부터 1개월 안에 사망신고, 상속개시를 안 날부터 3개월 안에 상속포기·한정승인, 사망일부터 6개월 안에 재산 감정, 사망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안에 상속세·취득세·사망자 소득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배우자 상속공제를 받으려면 신고기한 다음 날부터 9개월 안에 상속재산 분할 등기를 마쳐야 하고 국세청의 상속세 결정도 신고기한부터 9개월 안에 이뤄집니다.
증여세를 신고하지 않은 사전증여도 상속인은 10년, 상속인이 아닌 사람은 5년 이내의 것이면 상속세 과세가액에 합산됩니다. 증여세는 받은 사람에게 무신고가산세·납부지연가산세와 함께 먼저 과세되고 증여 당시의 증여세 산출세액은 상속세에서 공제됩니다. 가산세는 공제되지 않습니다. 상속세 신고에서 빠뜨렸다가 확인되면 늘어난 상속세에 과소신고가산세 10%와 납부지연가산세가 더 붙습니다.